- 국내 A형 혈우병 시장 12개 치료제 경쟁 구도
- 아이큐비아 기준 온라인 바카라 1Q 매출 69억…전년比 228.6%↑
- 온라인 바카라, 지난해 5월 건강보험 급여 확대 이후 매출 증가세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국내 A형 혈우병 시장에서 '승자 독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1분기 아이큐비아(IQVIA) 기준 JW중외제약의 '헴리브라(성분 에미시주맙)'의 A형 혈우병 시장 점유율은 40%를 돌파했다. 전년 말 대비 18%포인트(p)나 점유율이 높아졌다.
특히 온라인 바카라는 지난해 5월 '제8인자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A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 확대가 이뤄지면서 A형 혈우병 시장에서 처음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후 기존 치료제들과 더욱 격차를 벌리는 모습이다.
27일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바카라는 전년 동기 대비 228.6% 증가한 매출 69억원을 기록했다. A형 혈우병 시장 점유율만 43.4%에 달했다. 온라인 바카라의 지난해 말 시장 점유율은 25.0%에서 올 1분기 기준 18.4%포인트(p) 상승했다.
현재 국내 A형 혈우병 시장은 총 12개의 약들이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이를 살펴보면 △온라인 바카라 △노보세븐 △페이바 △애드베이트 △애디노베이트 △엘록테이트 △그린진에프 △그린모노 △진타 △코제네이트 △지비 △앱스틸라 등이다.
전년 대비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한 온라인 바카라를 제외하면 나머지 제품들의 올 1분기 매출 증가율은 미미했거나, 점유율이 크게 감소했다. 온라인 바카라가 국내 A형 혈우병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2020년 5월 출시된 온라인 바카라는 혈액 응고 제8인자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A형 혈우병의 일상적 예방요법제인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이다. 제8인자의 혈액 응고 작용기전을 모방해 활성화된 제9인자와 제10인자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특이항체 기술이 적용됐다.
투여 방식도 주 1회부터 최대 4주 1회까지 피하 투여가 가능하다. 또 A형 혈우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기존 치료제(제8인자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뿐만 아니라 비항체 환자 모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출시 이후 2022년까지 온라인 바카라의 시장 점유율은 약 10%대 내외를 기록할 정도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은 지난해 5월 급여가 확대되면서 나타났다.
기존 치료제(혈액 응고 인자 8인자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보유 중증 A형 혈우병 환자에게만 적용되던 온라인 바카라의 급여는 지난해 5월 만1세 이상의 제8인자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A형 혈우병 환자로 확대됐다.
이후 온라인 바카라는 지난해 2분기 매출 36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어 같은해 3분기 68억원, 4분기 65억원 등을 기록하며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온라인 바카라의 경쟁 A형 혈우병 약들은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이다. 다케다와 녹십자가 공동 판매 중인 '애드베이트'는 2020년(258억원) 이후 지속해서 매출이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감소했다. 애드베이트의 매출 감소세는 올 1분기에도 이어졌다.
업계에선 온라인 바카라가 지속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가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어서다. 지난 2월 국제학술지 '블러드'에는 만 1세 미만 A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바카라의 안전성을 입증한 중간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