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카라 전략 환자 중 55% 섬유증 증상 감소…치료군 17.3%는 체중 감소 확인
- 바이킹·질랜드 등 다른 GLP-1 계열 약물도 바카라 전략 연구 활발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이하 릴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당뇨·비만 치료제 성분인 '터제파타이드(제품명 마운자로 또는 젭바운드)'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연구에서 보인 긍정적인 결과를 공개했다.
최근 마운자로뿐만 아니라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오젬픽(성분 세마글루타이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들이 당뇨·비만에서 MASH로도 연구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마운자로 5㎎ 투약군, 54.9%가 질환 악화 없이 섬유화 개선
이번 연구는 릴리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간학회(EASL)에서 공개된 임상2상(시험명 SYNERGY-NASH) 연구 결과다. 해당 임상2상은 바카라 전략를 앓고 있으면서 섬유화 증상이 F2 또는 F3 단계이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활성도(NAS) 점수가 4 이상인 환자 19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52주동안 1:1:1:1 비율로 터제파타이드 5㎎, 10㎎, 15㎎ 또는 위약(PBO)으로 치료를 받았다. 치료 후 52주 시점에서 터제파타이드 5㎎ 투약군의 54.9%가 질환 악화 없이 섬유화가 최소 1단계 개선해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10㎎, 15㎎ 투여군에서는 각각 51.3%와 51%의 환자가 이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이에 비해 위약군에서는 29.7%만 MASH 증상 악화 없이 섬유화가 1단계 이상 개선됐다.
바카라 전략 증상 개선 외에 터제파타이드 치료군 중 최대 17.3%가 상당한 체중 감소를 경험했다. 또 간 효소와 간 지방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섬유증과 간 염증의 혈청 및 영상 지표를 낮췄다.
앞서 릴리가 지난 2월 공개한 SYNERGY-NASH 연구의 중간 분석 결과에서도 터제파타이드는 52주차에 섬유화 악화 없이 바카라 전략 증상을 개선한 피험자가 74%에 달했다. 당시 위약군은 13% 수준이었다.
◇마운자로, 지난해 매출 7조원 기록…전년比 10배 이상 증가
터제파타이드는 GLP-1과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GIP)' 이중작용제다. '마운자로'라는 제품명으로 2022년 5월 미국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았고, 이후 지난해 11월 적응증에 비만을 추가했다. 미국에서 비만 치료용은 '젭바운드'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됐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51억6310만달러(약 7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배 넘는 매출 증가를 보인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이 제품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는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고, 식욕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는 GIP 수용체를 활성화한다. 혈당과 체중 감소를 조절해 MASH 치료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 바이킹·질랜드 등도 '당뇨·비만→MASH'로 적응증 확대 연구
릴리 외에도 여러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사들이 MASH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바이킹테라퓨틱스는 지난 3일 'VK2809(개발코드명)'가 MASH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효과를 입증한 임상2b상 결과를 공개했다. VK2809 투약군은 치료 후 52주차 시점에서 MASH 해소율이 최대 75%에 이르렀다.
지난 3월에는 노보노디스크가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의 바카라 전략 임상2상 결과를 공개했다. 다만 오젬픽은 2차 평가변수인 간 섬유화 감소를 충족하지 못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위약군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반응이 나와 데이터에 왜곡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분석 중이다.
덴마크 질랜드파마와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 중인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는 바카라 전략의 악화 없이 섬유증을 개선한 임상2상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이 지난 2020년 다국적 제약사 미국 머크(MSD)에 기술수출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efinopegdutide)'도 현재 바카라 전략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2b상에서 '위고비'와 바카라 전략 및 섬유화 개선 효과를 비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