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카라사이트 벳위즈 자문위원회, 10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도나네맙' 승인 권고 논의
- 환자 적용 범위·치료·안전성 등 관련 검토…이르면 7~8월 승인 결과 나올 듯
- 에자이·바이오젠, '레켐비SC' 승인 신청…향후 경쟁 구도 예상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이하 릴리)의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인 '도나네맙(donanemab)'이 미국에서 최종 승인을 앞두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문위원회를 열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다. 자문위 결정에 따라 아밀로이드베타(Aβ)를 표적으로 한 3번째 알츠하이머병 신약 탄생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FDA는 10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산하의 말초·중추신경계의약품자문위원회(PCNSDAC)가 도나네맙에 대한 승인 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자문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FDA는 이미 몇 차례 도나네맙 승인을 미뤘던 터라 이번엔 품목허가 승인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FDA가 이번 회의를 위해 지난 5일 공개한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PCNSDAC가 도나네맙에 대해 우려하는 점은 △환자의 타우(tau) 단백질 축적 수준에 따라 어떻게 적용할지 △Aβ 감소 이후 투약 여부 △도나네맙 투약으로 인한 뇌부종 위험 등 3가지다.
◇자문위, 환자 타우 단백질 수치 등에 따른 도나네맙 치료 기준 논의
먼저 바카라사이트 벳위즈는 자문위가 릴리가 수행한 임상3상(시험명 TRAILBLAZER-ALZ 2) 연구에서 도나네맙을 타우 단백질 수준에 따라 차별해 적용할지 여부를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릴리는 임상3상에서 타우 수치가 낮거나 중간 수준인 환자와 타우 수치가 높은 환자를 포함한 전체 연구 대상자의 인지장애를 76주 치료 후 측정했다. 임상 결과, 도나네맙은 타우 수치가 낮거나 중간인 환자에선 위약 대비 질병을 35% 늦췄다. 전체 환자에선 질병 진행이 22% 늦어졌다.
하지만 릴리는 타우 수준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는 따로 분석하지 않았다. 통계적 유의성을 측정할 만큼 충분한 인원이 등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참고로 지난해 바카라사이트 벳위즈가 승인한 일본 신약 '레켐비(Leqembi, 성분 레카네맙)'는 타우의 존재 여부나 수치에 따라 사용에 제한이 없다.
◇Aβ 수치 등 치료 지속 여부 결정 기준…ARIA 증상 등 안전성 관련 검토도 진행
FDA는 또 자문위에 도나네맙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에 대한 투약의 '중단' 또는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과학적 및/또는 임상적으로 고려할 요인이 있는지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릴리는 임상3상에서는 Aβ 수준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도나네맙 투약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임상3상 중 피험자 약 60%가 기준치 이하로 Aβ 수치가 하락하면서 치료를 중단했다.
아울러 PCNSDAC는 도나네맙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뇌부종과 출혈 등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증상 위험 증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임상3상에서 도나네맙으로 치료받던 환자 일부가 약물과 관련해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바카라사이트 벳위즈는 레켐비를 승인하면서도 라벨에 ARIA 관련 경고를 포함하도록 했다.
◇FDA, 통상 자문위 1~2개월 뒤 심사 결과 공개…이르면 7~8월 승인 여부 발표
도나네맙은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치매를 동반하고, Aβ가 확인된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치료 대상으로 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Aβ가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아밀로이드 플라크'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릴리가 공개한 임상3상(시험명 TRAILBLAZER-ALZ 2) 결과에서 도나네맙은 위약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25%가량 늦췄다. 이후 공개된 추가 분석 결과에서 치료 1년 후 위약 대비 질병 진행 속도를 60%나 늦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바카라사이트 벳위즈는 지난해 1월, 12개월차 이상 환자 데이터 부족을 이유로 도나네맙에 대한 가속승인을 거절했다. 당시 바카라사이트 벳위즈의 보완 요구사항은 12개월차 이상의 환자 최소 100명분을 충족하는 것이었다.
이어 바카라사이트 벳위즈는 같은해 11월 데이터 검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또 다시 도나네맙 심사 결과 발표를 연장했다. 바카라사이트 벳위즈는 지난 3월 도나네맙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바카라사이트 벳위즈는 현재까지 도나네맙에 대한 심사 결정을 언제 발표할지 따로 공개하진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자문위 회의 후 1~2개월 안에 발표하는 경우가 많아 이르면 7~8월에는 도나네맙에 승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레켐비SC, FDA 신약 승인 절차 시작…복약편의성 획기적으로 개선
도나네맙과 함께 현재 가장 기대를 모으는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로는 일본 '에자이(Eisai)'와 미국 '바이오젠(Biogen)'이 개발 중인 '레켐비SC(피하주사제)'가 있다. 두 제품(도나네맙과 레켐비) 모두 승인이 유력해 향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질 것으로 보인다.
레켐비는 지난해 1월 FDA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뒤, 같은해 7월 '정식'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초기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MCI) 치료를 위한 항아밀로이드베타(Aβ) 프로토피브릴 항체로, 한 달에 2차례 정맥으로 투여한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지난 5월 FDA에 레켐비SC 제형에 대한 순차적(Rolling Submission) 신약승인신청(NDA)도 제출했다. 특히 레켐비SC가 출시되면 환자나 간병인이 집에서 '직접 약물을 투여'할 수 있어 복약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