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릴리, 2일 가상 바카라 출시 기자간담회 개최
-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비만은 병으로 인식 변화해야”
- 가상 바카라 고가 약값 부담…급여 적용 통한 접근성 확대 과제

한국릴리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GIP·GLP-1 이중작용제인 가상 바카라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기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한국릴리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GIP·GLP-1 이중작용제인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기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체중을 20% 이상 줄일 수 있는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 터제파타이드)’가 국내에 본격 상륙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이하 릴리)가 개발한 마운자로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 효능제로, 비만과 당뇨병 치료에 쓰인다.

마운자로는 경쟁약인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티드)’와 헤드 투 헤드(직접 비교) 임상을 통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낸 만큼 비만·당뇨병 시장에서의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다만 당뇨병·비만 등 심혈관질환에서 잇따라 효능을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급여 적용을 통한 접근성 확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릴리의 한국법인인 한국릴리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GIP·GLP-1 이중작용제인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릴리는 지난 8월 14일 마운자로 프리필드펜주 2.5㎎ 및 5㎎/0.5㎖를 출시했으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마운자로의 임상적 혜택 및 출시 의미 등을 공유했다.

마운자로는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글루카곤 억제 △위 배출 지연 등을 통해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을 돕는다. 국내에서는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 치료 목적, 비만 환자에서 나타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 치료의 보조제로 허가됐다.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가상 바카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마운자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마운자로 출시는 한국의 비만, 제2형 당뇨병, 폐쇄성 수면 무호흡 치료 환경 변화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신속하고 지속 가능하게 공급하기 위해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릴리의 가상 바카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비만 유병률 및 치료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릴리의 가상 바카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비만 유병률 및 치료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이날 첫 발표에 나선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며 ‘비만병’으로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만이 ‘게으름’에서 비롯된다는 사회적 인식을 지적하면서, 운동·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체중 감량과 유지를 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비만은 200개 이상의 다양한 합병증의 원인이므로, 비만 치료의 목표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합병증 예방과 관리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 해외 가이드라인의 공통된 권고”라며 “발병 초기부터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과 같은 생활습과 교정과 함께 약물 치료, 수술 치료, 심리적 지원 등을 결합한 통합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이승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마운자로의 제2형 당뇨병·비만 치료제로서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했다. 릴리는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제2형 당뇨병 환자 및 비만 환자에게서 마운자로의 효과를 확인했다.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마운자로 투여군은 72주차에 최대 용량(15㎎)에서 기저치 대비 평균 22.5%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 최저 유지 용량(5㎎)에서도 평균 약 16%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이승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릴리의 가상 바카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가상 바카라의 당뇨병 및 비만에서 임상적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이승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릴리의 가상 바카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가상 바카라의 당뇨병 및 비만에서 임상적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특히 마운자로는 경쟁약인 위고비와의 직접 비교 임상인 ‘SURMOUNT-5’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72주차 기준 평균 체중 감소율은 마운자로가 21.6%로, 위고비(15.4%)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기록했다(P<0.001). 허리둘레 역시 마운자로 투여군이 기저치 대비 20.0㎝ 줄어 위고비(14.7㎝)보다 개선 폭이 컸다.

다만 마운자로는 효능과 별개로 ‘환자 접근성 확대’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마운자로의 공급 가격은 용량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마운자로 2.5㎎의 경우 약 28만원, 5㎎은 37만원, 10㎎은 52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5㎎ 용량이 유지요법으로 활용되는 만큼 최소 1년 400만원 대의 약값이 환자에게 부담되는 구조다.

앞서 한국릴리는 2023년 마운자로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신청했지만, 당시 대상은 비만이 아닌 당뇨병 치료에 한정됐다. 비만이 각종 질환을 동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지만, ‘예방 효과’에 따른 경제성 평가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비만을 ‘질병’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 역시 건강보험 등재를 위한 필수 절차로 해석된다. 최 교수는 “비만에 대한 정책적 환경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며 “다만 한국은 보험재정에 한계가 있어 정부가 전향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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