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트라제네카, 오는 7일 ‘FLAURA2’ 최종 OS 발표 앞둬
- ‘라즈클루즈+리브리반트’, OS 1년 연장…2분기 글로벌 매출 159%↑
- 글로벌 임상의 EGFR 변이 NSCLC 메타분석 통해 병용요법 가치 평가
- 조병철 교수 “FLAURA2 OS 최종 결과도 아시아와 코카시안 세부 지표 확인해야”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의 ‘왕좌’를 둘러싼 병용요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표준 치료였던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을 넘어 전체 생존기간(OS)을 1년 이상 연장한 데이터를 내놓으며 ‘레이저티닙(한국명 렉라자·미국명 라즈클루즈)과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가 ‘타그리소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 임상3상(FLAURA2) 최종 OS 데이터 공개를 예고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항암제 개발에서 OS 연장은 핵심 평가지표 중 하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는 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WCLC 2025)에서 ‘타그리소+화학요법’과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비교한 FLAURA2 연구에서 전체 생존율(OS) 데이터를 공개한다. 해당 연구 제목은 ‘EGFRm 진행성 NSCNC에서 1차 오시머티닙+화학요법 대 오시머티닙 단독요법: FLAURA2 최종 전체 생존율(First-Line Osimertinib+Chemotherapy Versus Osimertinib Monotherapy in EGFRm Advanced NSCLC: FLAURA2 Final Overall Survival)’이다. 발표는 데이비드 플랑샤르(David Planchard) 프랑스 구스타브 루시 암센터(Gustave Roussy Cancer Center) 교수가 맡았다.

◇OS 이점 살린 ‘라즈클루즈+아미반타맙’…타그리소 반격할까
그동안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NSCLC 1차 치료 시장은 글로벌 항암제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온 타그리소의 아성에 ‘라즈클루즈+리브리반트’ 병용이 도전장을 내민 구도였다. 하지만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라즈클루즈+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임상3상(MARIPOSA)의 최종 OS 데이터가 나오면서 판을 흔들었다. ‘라즈클루즈+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mOS 36.7개월) 대비 mOS를 1년 이상 연장한 데이터를 제시한 것이다. 실제 리브리반트와 라즈클루즈 병용요법의 2분기 글로벌 매출은 1억7900만달러(약 2500억원)로, 전년 동기(6900만달러·약 958억원) 대비 159% 급증했다.
하지만 ‘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의 FLAURA2 최종 OS 결과에서 단독요법 대비 이점이 입증된다면 본격적인 데이터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타그리소+화학요법’이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OS를 개선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할 수 있어서다.
수잔 갈브레이스(Susan Galbraith)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연구개발 수석부사장은 “이번 OS 분석 결과는 EGFR 변이 폐암 치료의 핵심 치료제로서 타그리소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라며 “‘타그리소와 화학’ 병용요법은 1차 치료 환경에서 생존을 유의하게 연장할 수 있으며, 이는 초기 병기와 진행성 질환 모두에서 단독요법으로 생존 이점을 보였던 기존 임상시험 결과를 보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의들도 주목, EGFR 변이 NSCLC 병용요법 경쟁
EGFR 변이 NSCLC 시장에서 ‘타그리소+화학’ 병용과 ‘라즈클루즈+리브리반트’ 병용의 경쟁 구도는 전 세계 의료진들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파마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에서는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공통 대조군으로 둔 병용요법 간의 메타분석 결과가 게재됐다. 비록 직접 비교는 아니지만, 공통 대조군을 통한 간접 비교로도 1차 치료 병용요법의 우위를 간접적으로 유추하자는 취지의 연구다.
해당 분석에는 △FLAURA2(오시머티닙+바카라사이트 통장요법, 279명 2023년 기준) △MARIPOSA(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429명 2023년 기준) △RAMOSE(오시머티닙+라무시루맙, 93명 2023년 기준) △WJOG9171 연구(오시머티닙+베바시주맙, 61명 2022년 기준) △OSRAM-1(오시머티닙+라무시루맙, 57명 2024년 기준) 등 총 179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포함됐다.

그 결과, ‘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HR=0.62; 95% CI: 0.49–0.79)과 ‘라즈클루즈+리브리반트’ 병용요법(HR=0.70; 95% CI: 0.58–0.85)이 모두 오시머티닙 단독요법 대비 PFS를 유의하게 연장했다. 12개월차 PFS OR(승산비) 측면에서도 ‘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은 2.11배, ‘라즈클루즈+리브리반트’병용요법은 1.55배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은 대부분 모든 하위군 분석에서 더 나은 무진행 생존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치료 이후 약물과 직접 연관된 3등급 이상반응(TRAEs) 발생률이 ‘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OR=4.72; 95% CI: 3.30–6.79)과 ‘라즈클루즈+리브리반트’ 병용요법(OR=4.05; 95% CI: 3.03–5.43)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지만, 오히려 ‘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의 위험비가 더 높았던 것으로 해석됐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는 “이번 메타 분석 연구는 ‘오시머티닙+화학’ 병용요법과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근거 수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특히 아시아 환자군에서 ‘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과 타그리소 단독요법 군 간 OS 차이가 없었던 만큼, 이번 WCLC에서 공개될 FLAURA2 OS 최종 결과도 아시아와 코카시안 환자군을 나눠 세부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