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D·동물 모델 한계 극복…정밀 신약 평가 플랫폼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미세생리시스템(microphysiological system, MPS)과 나노입자 생산 시스템을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인 멥스젠은 3일 정석 고려대 교수 연구팀과 ‘신장’ 모델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멥스젠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정밀하고 재현성 높은 신약 평가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장은 노폐물 배설, 수분·전해질 균형, 혈압 조절 등 인체 항상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존 2차원(2D) 세포 배양이나 동물 모델은 세뇨관과 혈관 간 복잡한 상호작용을 충분히 재현하지 못해 신약 개발 과정에서 예측력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정밀한 약물 반응 평가가 가능한 3차원(3D) 신장 모델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석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세계적인 MPS 석학인 로저 캄 교수 연구실을 거쳐, 고려대에서 ‘SID Lab’을 설립해 생체조직칩, 오가노이드, 종양미세환경 등 차세대 인체 모사 플랫폼 연구를 이끌어온 전문가다. 네이처 메서즈(Nature Methods),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등 국제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며 연구 성과를 축적해왔다.
연구팀은 멥스젠의 생체조직칩 플랫폼과 자동화 장비인 ‘프로멥스(ProMEPS)’를 활용, ‘세뇨관-혈관 공배양’ 기반의 신장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근위세뇨관과 원위 네프론 상피세포를 포함한 2가지 모델로 약물 독성 평가·재흡수 기능 분석·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향후에는 두 모델을 연계한 고도화 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김용태 멥스젠 대표는 “풍부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연구팀의 역량과 우리 회사의 고유한 기술력을 결합해, 재현성과 생산성이 높은 신장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보다 정밀하고 예측력이 높은 신약 평가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MPS 기술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