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연구팀, 시술 직후 ‘고강도 약물 바카라 전략’ 효과 비교 분석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운데 화면)가 8월 31일(일)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 메인세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 서울아산병원)
박덕우(사진 가운데 화면)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8월 31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 메인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 : 서울아산병원)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복잡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에서 맞춤 바카라 전략법과 기존 바카라 전략법의 효과가 다르지 않다는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박승정·강도윤 교수, 위성봉 전문의로 구성된 연구팀이 복잡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 2018명을 대상으로 기존 치료군과 맞춤 치료군으로 나눠 1년간의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두 집단 간 사망·뇌졸중·응급재시술·출혈 등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피인용지수 35.6)’에 게재됐다. 또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심장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유럽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ESC Congress 2025)’의 메인 세션인 ‘핫라인’에서 발표됐다. 이번 ESC에는 4만5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힐 때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이때 스텐트를 삽입한 부위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복용해야 한다.

다만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시술 직후 고강도로 약물을 복용하는 맞춤 치료법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관상동맥이 좁아진 병변이 좌주간부나 분지부에 위치하거나 심한 석회화가 동반되거나, 여러 개의 스텐트가 필요한 다혈관질환 또는 당뇨병·신장질환 등 동반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시술이 복잡하고 시술 후 혈전 위험이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그간 고위험 환자에게 기존 바카라 전략법과 맞춤 바카라 전략법 중 어느 바카라 전략가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는데, 이번 연구로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은 복잡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 2018명을 무작위로 배정한 뒤 △시술 후 6개월간 고강도 약물 치료를 시행하고, 이후 6개월간 저강도로 낮춰 치료하는 맞춤 치료군 환자 1005명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후 1년간 균일하게 표준 강도의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 기존 치료군 환자 1013명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맞춤 치료군은 6개월간 ‘티카그렐러’와 ‘아스피린’을 병용했으며, 이후 6개월간은 ‘클레피도그렐’만으로 치료했다. 기존 치료군의 경우 12개월간 ‘클레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을 병용했다. 그 결과 사망·뇌졸중·심근경색·응급재시술·출혈 등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은 맞춤 치료군에서 10.5%, 기존 치료군에서 8.8%로 두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사망·뇌졸중·스텐트혈전증 등 주요 허혈사건 발생률은 맞춤 치료군 3.9%, 기존 치료군 5.0%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의 경우 맞춤 치료군 7.2%, 기존 치료군 4.8%로 맞춤 치료군에서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유럽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진행한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복잡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에서 최적의 약물 치료법을 두고 세계적으로 논의가 지속돼왔는데, 이번 대규모 연구를 통해 맞춤 치료법이 기존 치료법에 비해 임상적 이점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아직까지 고위험 스텐트 시술을 받는 환자에서 최적의 혈전 치료에 대한 근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에게 최적의 약물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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