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제3회 ‘에임드바이오X삼성서울병원 바카라사이트 주사위 Conference’ 열려
- 삼성바이오·리가켐·에이비엘 등 총합 시가총액 100조원 바이오텍 리더들 총출동
- 퍼스트라인 장악 시작된 바카라사이트 주사위 “페이로드 내성 극복 필요”…고민은 ‘넥스트 바카라사이트 주사위’로 귀결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전투에 나가서 싸우는 야전 사령관들(의사)과 무기를 설계하는 사람(바이오텍)들이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게 굉장히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단초로 주목받는 ADC 개발기업들과 종양내과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임상의들은 다수의 ADC들이 ‘동일한 페이로드’ 메커니즘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내성’이 새로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개발 중인 ADC는 ‘제한된 페이로드’ 메커니즘을 공유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토포이소머레이스I(Topo1) 저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는 ‘ADC의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으로 귀결됐고, 국내 바이오텍들은 기술 진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과제를 앞두고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서울병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에임드바이오’와 ‘삼성서울병원’이 주최한 ‘ADC 콘퍼런스’가 열렸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이한 이번 콘퍼런스는 ‘차세대 ADC 실전 가이드: 한국의 통찰로 여는 세계 영향력(Insider’s Guide to Next-Gen ADCs: Korean Insights Driving Global Impact)’을 주제로 개최됐으며, 국내외 산·학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총 155곳의 기관과 550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종근당, 오름테라퓨틱, 인투셀 등 국내 주요 상장사가 바카라사이트 주사위의 기술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미래를 진단했다. 이와 함께 기업발표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로 내정된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등도 현장을 찾았다. 이들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만 100조원을 웃돈다. 국내 바이오산업 선두주자들이 바카라사이트 주사위에 대한 열기를 다시 보여줬다는 평가다.

첫 번째 이뤄진 패널토론은 ADC의 플랫폼 정교화, 신규 페이로드, 퍼스트라인 병용·시퀀싱 전략이 ‘넥스트 ADC’의 성패를 가를 3가지 축임을 확인한 자리였다. 학계 관계자들은 ADC의 퍼스트라인 진입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혈액암 분야에서는 로슈의 ADC인 ‘폴라이비’가 기존 화학요법과 병용 투여돼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또 ‘파드셉’과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은 전체 생존기간(OS)을 2배 이상 늘리며 방광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신정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제가 보는 외래 환자의 60%가 ADC를 쓰고 있다”며 유방암에서의 ADC 확산세를 강조했다.
다만 ADC를 연속 투여할 경우, 두 번째 ADC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크게 짧아지는 ‘교차내성(cross-resistance)’ 현상이 확인됐다. 신 교수는 “대부분의 ADC가 Topo1 페이로드를 공유하기 때문”이라며 “페이로드 다변화와 합리적 시퀀싱 설계가 향후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국내 ADC 리더들도 이같은 고민에 궤를 같이했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박태교 인투셀 대표가 참여한 패널 토론은 중국의 ADC 질주에 따른 ‘위기와 기회’를 짚는 데서 출발했지만, 국내 바이오텍 리더들이 제시한 방향성은 결국 차세대 준비로 이어졌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넥스트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늘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실제 오름테라퓨틱은 2018년 당시 국내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미국 보스턴에 연구소 설립을 추진했고, 기존 ADC를 넘어 새로운 페이로드인 ‘TPD(단백질분해제)’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이승주 대표는 “사실 ‘엔허투’ 초기 임상 성과가 막 나오던 시기 페이로드로 TPD가 아닌 Topo1 활용도 고민했다”면서도 “리스크가 있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페이로드에 도전하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물이 ‘DAC(항체분해약물접합체)’”라고 말했다. 오름테라퓨틱은 기존 페이로드에 GSPT1뿐만 아니라 새로운 TPD 페이로드도 개발에 나선 상태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ADC 플랫폼의 차별화’를 내세웠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ADC는 포이소머레이스 기반인데, 내성 문제가 심각하다”며 “‘듀얼 페이로드’ 자체는 시험관 내(in vitro) 단계에서 독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새로운 페이로드로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페이로드 변화를 통한 ‘1차 치료 ADC’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그는 “ADC 영역에서 페이로드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며 “Topo1에서 나타날 수 있는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페이로드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중항체’의 정교한 타깃을 활용하되, 시나픽스와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페이로드를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플랫폼이나 프로덕트 모두 빅파마가 원하는 것은 결국 ‘클리니컬 밸리데이션(임상 검증)’”이라며 “퍼스트 라인 진입을 목표로 ADC를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ADC의 밸런스’에 초점을 둔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약물-항체 비율(Drug-to-Antibody Ratio, DAR)을 높인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며 “핵심은 노멀셀(normal cell, 정상세포)에서 부작용을 줄이고 암세포에서만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링커와 톡신의 물성을 정밀하게 조합해 선택성을 높이는 것이 차세대 ADC의 숙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