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CLC 2025] 정철웅 신약연구소장 인터뷰
- "Soluble CEACAM5 뚫고 종양세포에 정확히 타깃"
- "NSCLC·CRC 등 고형암서 차별화 기대"
- "2027년 2분기 임상1상 시작 계획"
- "경쟁약 임상 중단 후 기존 ADC 한계 극복 기대로 리가켐에 글로벌 관심↑"

[바르셀로나=더바이오 이영성 기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LigaChem Biosciences, 이하 리가켐)가 비소세포폐암(NSCLC)과 대장암(CRC) 등 고형암을 겨냥한 신규 항체-약물 접합체(ADC) 'LCB58A(CEACAM5 ADC)'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경쟁약물 대비 뛰어난 종양세포 결합력, 이에 따른 향상된 종양 성장 억제 효과,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면 위에 있는 경쟁약물은 현재 대부분 초기 개발 단계다. 리가켐은 LCB58A에 대해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으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임상1상은 오는 2027년 2분기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데이터는 8일(현지시간) 세계폐암학회(WCLC 2025)에서 포스터 발표로 진행됐다.
정철웅 리가켐 신약연구소장은 8일(현지시간) 포스터 발표 현장에서 <더바카라 토토>와 인터뷰를 통해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경쟁사도 오전에 포스터를 다녀가면서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LCB58A, 기존 CEACAM5 ADC 한계 극복
LCB58A의 타깃인 CEACAM5는 비소세포폐암과 대장암 등에서 발현되는 종양 표지자로, ADC 개발 타깃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기존 CEACAM5 ADC는 환자 혈청 내 존재하는 'soluble(혈액에 녹아있는) CEACAM5'에 결합력이 높아, 종양세포로의 내재화(internalization)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한계가 지적돼왔다.
실례로 사노피의 '투사미타맙 라브탄신(Tusamitamab Ravtansine, 개발코드 SAR408701)'은 전임상과 임상1/2상 단계에서는 안전성과 예비 효능을 확인했으나, 임상3상(CARMEN-LC03)에서 목표치를 충족하지 못해 임상이 중단된 바 있다.
현재 CEACAM5 타깃 ADC를 개발 중인 기업으로는 독일 머크(Merck KGaA)로, 'Precem-TcT'에 대해 현 단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초기 임상을 진행 중이다.
정 소장은 "사노피는 임상3상에서 우수한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 확인이 되지 않아 3상을 중단했다"면서 "ADC가 혈액 안에서 다른 길로 새지않고 종양세포에 잘 도달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리가켐바카라 토토가 개발한 LCB58A는 신규 IgG1 항체 클론(H81E6)을 활용해 혈중 soluble CEACAM5 레벨이 높은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종양세포 결합 및 내재화를 유지한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한 회사의 독자적 ConjuAll™ 기술과 임상 검증된 β-글루쿠로니다제(β-Glu) 절단 링커를 적용해, 암세포 선택적 약물 전달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항체의 경우 국내 기업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DAANBiotherapeutics)로부터 도입했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의 임상연구책임자(PI)로 잘 알려진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이 창업한 회사다.

◇"기존 CEACAM5 ADC 한계 극복…전임상 효능·안전성 입증"
연구팀은 FACS 및 Incucyte 시스템을 통해 항체 결합 친화도와 내재화를 평가했으며, 다양한 링커-페이로드(linker-payload) 조합으로 제작한 ADC의 항암 활성을 검증했다.
그 결과, LCB58A는 투사미타맙 대비 soluble CEACAM5 존재 하에서도 우월한 결합 특이성과 내재화를 보였으며, CDX·PDX 모델에서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입증했다.
아울러 정상 세포(PBMC, CD34+ HSC)에서 낮은 독성을 확인했으며, 독성동력학(TK) 연구에서도 긍정적인 프로파일을 확보했다.
정 소장은 “LCB58A는 기존 CEACAM5 ADC의 한계를 극복하고, 선택적 종양세포 살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투사미타맙 대비 soluble CEACAM5 환경에서 우수한 항암 효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고형암으로의 적응증 확장성과 상업적 잠재력도 강조했다. 비소세포폐암 외에도 CEACAM5 발현 대장암 등으로 파이프라인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시장이 큰 폐암을 겨낭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장암에서도 효과가 확인될 경우 잠재력이 큰 ADC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이어 "오는 2027년 2분기 임상1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