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릴리·암젠·화이자 주도 인수·메이저 바카라사이트 홈런과 초기 임상 성과, 차세대 항염·항암 전략 윤곽
- NLRP3·TPD·종양 선택성·공간생물학 등 차세대 기전 선점 경쟁 부각
-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앞두고 플랫폼 기반 거래·임상 결과 연이어 공개

지난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 전경 (출처 : 더메이저 바카라사이트 홈런 DB)
지난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 전경 (출처 : 더메이저 바카라사이트 홈런 DB)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올들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전략적 협력 및 임상 성과 발표가 잇따르며 항염증·항암 분야를 중심으로 차세대 치료제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2일부터 15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를 앞두고, 대형 M&A와 기술 협력 논의가 행사 기간 중 추가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더바이오>가 집계한 결과, 올 초 글로벌 시장에서 공개된 주요 M&A 거래와 연구 성과는 일라이릴리(Eli Lilly, 이하 릴리), 암젠(Amgen), 화이자(Pfizer) 등 글로벌 빅파마가 주도했다. 이들은 경구용(먹는) 항염증 치료제, 표적 단백질 분해(TPD), 종양 선택적 항원 발굴, 공간생물학 기반 다중특이 항암제 등 차세대 기술을 앞세워 인수·협력과 임상 개발 전략을 잇달아 제시하고 있다.

◇기전·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신약 경쟁

최근 공개된 인수·협력과 임상 성과를 보면, 글로벌 빅파마들이 후기 임상 자산 확보보다는 차세대 기전과 플랫폼을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정비하고 있는 흐름이 확인된다. 릴리의 NLRP3 경구 항염 파이프라인 인수, 암젠의 TPD 기반 항암 후보물질 확보, 몬테로사테라퓨틱스(Monte Rosa Therapeutics, 이하 몬테로사)의 분자접착분해제(MGD) 임상 성과는 모두 아직 상업화 이전 단계에 해당한다. 하지만, 향후 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상업화 이전 단계의 기전을 대상으로 한 사례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번 사례들은 개별 후보물질보다는 플랫폼 단위의 기술이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양 선택적 항원 발굴, 공간생물학 기반 표적 설정, 분자접착분해제 등은 특정 적응증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질환과 파이프라인으로의 적용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제약사들의 인수·협력 대상 기술로 언급되고 있다.

아울러 항암과 항염증 분야에서 효능 중심의 접근과 함께 선택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개발 전략이 병행되고 있다. 종양미세환경의 공간적 특성을 반영한 표적 설정이나 경구용 치료제 개발은 기존 항체·주사제 중심 접근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표적 설정 방식과 기전 선택에 대한 접근이 다양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릴리·암젠, 1조원대 빅딜로 차세대 항염·항암 파이프라인 강화

가장 눈에 띄는 M&A 거래는 릴리가 미국 임상 단계 메이저 바카라사이트 홈런기업인 벤틱스메이저 바카라사이트 홈런사이언스(Ventyx Biosciences, 이하 벤틱스)를 약 12억달러(약 1조7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릴리는 벤틱스의 발행 주식 전량을 매입해 올해 상반기 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벤틱스의 30일 거래량 가중평균주가 대비 약 60% 이상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으로, 릴리가 해당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인수로 릴리는 ‘NLRP3 인플라마좀’을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저분자 항염증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NLRP3는 만성 염증과 연관된 핵심 신호 경로로, 심혈관·대사질환은 물론 신경염증성·신경퇴행성 질환의 주요 병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릴리는 기존 항체·주사제 중심의 치료 접근에서 벗어나, 만성 질환 영역에서 경구용 치료옵션 확대를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인수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니엘 스코브론스키(Daniel M. Skovronsky) 릴리 최고과학책임자(CSPO)는 “염증은 다수의 만성질환을 관통하는 핵심 기전”이라며 “벤틱스의 파이프라인은 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에서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젠은 영국 다크블루테라퓨틱스(Dark Blue Therapeutics)를 최대 8억4000만달러(약 1조2300억원)에 인수하며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을 겨냥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저분자 TPD 후보물질인 ‘DBT 3757(개발코드명)’을 확보했다. DBT 3757은 백혈병 세포의 전사 조절과 생존에 관여하는 ‘MLLT1·3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표적·분해하는 물질이다. 그간 약물화가 어려운 표적으로 여겨졌던 단백질군을 겨냥한 새로운 접근으로 평가된다.

암젠은 해당 후보물질이 전임상 백혈병 모델에서 항암 활성을 보였으며, 현재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위한 전임상 및 화학·제조·품질관리(CMC)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이 브래드너(Jay Bradner) 암젠 연구개발 부문 부사장은 “AML은 여전히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라며 “질병의 경과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이자·릴리, 플랫폼 기반 협력으로 차세대 항암 표적 발굴

플랫폼 기반의 협력도 잇따르고 있다. 화이자는 미국 카토그래피바이오사이언스(Cartography Biosciences, 이하 카토그래피)와 협력해 종양 선택적 항원 발굴에 나섰다. ‘ATLAS’와 ‘SUMMIT’ 플랫폼을 활용해 정상 조직은 보존하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표적할 수 있는 항원을 식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력은 항암제 개발에서 안전성과 효능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종양 선택성’을 발굴 단계에서부터 정밀하게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케빈 파커(Kevin Parker) 카토그래피 최고경영자(CEO)는 “종양 선택성은 항암 치료의 가장 큰 난제”라며 “화이자와의 협력은 치료 정밀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릴리는 또 다른 협력으로 인두프로테라퓨틱스(InduPro Therapeutics, 이하 인두프로)와 공간생물학 기반 이중·다중특이 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종양미세환경에서 함께 작동하는 단백질 쌍인 ‘종양 관련 근접 항원(TAPAs)’을 활용해 항체약물접합체(ADC)와 T세포 관여 치료제를 개발하는 전략이다. 이번 협력은 종양미세환경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 표적 발굴 접근을 ADC와 다중특이 항암제 개발에 적용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프라카시 라만(Prakash Raman) 인두프로 CEO는 “TAPAs는 종양 항원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개념”이라며 “다중특이 항암제의 성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몬테로사, 경구용 NEK7 분자접착분해제 임상1상서 항염 효과 확인

임상 성과 측면에서는 몬테로사가 경구용 NEK7 분자접착분해제 후보물질인 ‘MRT-8102(개발코드명)’의 임상1상 중간 결과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이번 분석에서 고감도 C-반응성 단백(hsCRP)이 최대 85% 감소하는 등 유의미한 항염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결과는 경구용 분자접착분해제가 염증 조절 영역에서 사람 대상 임상을 통해 염증 지표 변화를 확인한 사례로 해석된다. 해당 임상은 ‘NEK7’을 매개로 NLRP3 인플라마좀 경로를 조절하는 접근이 염증 지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존 항체·주사제 중심의 항염 치료 접근을 보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몬테로사는 분자접착분해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노바티스(Novartis)와 해당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후보 발굴·개발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MRT-8102의 임상 데이터는 염증성 질환 영역에서의 활용 가능성과 관련해 언급되고 있으며, 회사는 심혈관질환 외에도 NLRP3 경로와 연관된 다른 염증성 질환으로의 개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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