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림 대표,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서 성장 전략 공개
- 그랜드볼룸 ‘메인트랙’서 작년 주요 성과 및 중장기 성장 전략 발표
- 삼성안전 바카라사이트로직스, 美 공장·제3캠퍼스 중심으로 ‘3대축’ 확장 가속
[샌프란시스코=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떼어내고 ‘순수(Pure-play)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의 완전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미국 내 첫 생산 거점인 ‘록빌(Rockville) 공장’을 확보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하는 한편,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오가노이드 등 고부가가치 모달리티로 포트폴리오를 전방위로 다각화해 미래 시장 주도권을 거머쥐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초격차 경쟁력 굳히기에 진입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메인트랙 발표에서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 회사는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인적분할 완수와 5공장 가동, 오가노이드 론칭 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와 미국 록빌 공장 등을 기반으로, 올해에도 글로벌 톱티어(Top-tier) CDMO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매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다. 올해는 12일부터 15일까지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최 측인 JP모건으로부터 2017년부터 ‘10년 연속 공식 초청’을 받아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 볼룸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했다. 그랜드 볼룸은 500여개 발표 기업 중에서도 선별된 25개 기업만이 설 수 있는 무대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발표의 가장 핵심은 ‘순수 CDMO 정체성 강화’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면서 ‘이해 상충 문제’가 수주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바이오시밀러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관리 등을 맡은 투자 부문을 분리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하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같은해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99.9%의 찬성률로 분할계획서가 승인됐고, 11월 인적분할을 완료했다.
존림 대표는 “고객사의 신뢰를 얻기 위해 과감히 (삼성에피스홀딩스를) 분리(인적분할)했고, 그 결과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분할 완료 후 회사의 주가가 20%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은 삼성의 선택에 즉각 화답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인수한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공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영토 확장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6만리터 규모의 이 공장은 삼성의 첫 미국 생산 기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관세 정책’의 우려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멀티 사이트(Multi-site)’ 체제를 완성했다. 존림 대표는 “록빌 공장은 GSK와 3년에 걸친 협의 끝에 성사된 전략적 인수 사례”라며 “단순히 공장을 산 것이 아니라, 550명의 숙련된 인력을 한꺼번에 확보했다는 점이 큰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생산시설과의 연계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삼성안전 바카라사이트로직스는 지난해 4월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했으며, 최근 2공장에 1000리터 규모의 안전 바카라사이트리액터를 추가하며 송도 내 총 생산능력(1~5공장)을 78만5000리터까지 늘렸다. 이와 함께 제2안전 바카라사이트캠퍼스 내 6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한편, 제3안전 바카라사이트캠퍼스 부지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초격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제3안전 바카라사이트캠퍼스에서는 △항체접합치료제(AXC) △항체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멀티 모달리티 생산시설로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록빌 공장 인수로 84만5000리터로 확대됐다. 회사는 록빌 공장에 2만~4만리터 규모의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존림 대표는 “최적화된 생산체계인 ‘엑설런스(ExellenS)’를 적용해 전 세계 어디서나 일관된 공정과 품질을 보장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위탁임상(CRO)·위탁개발(CDO)·위탁생산(CMO)을 한데 아우르는 CRDMO 역량을 강화해 고객의 의약품 개발 여정의 전 과정에서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연구 효율성 제고를 지원함으로써 조기 ‘록인(lock-in, 고객이 장기간 동일한 플랫폼이나 서비스에 묶이는 효과)’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 측면에서도 원료의약품(DS)부터 완제의약품(DP)에 이르는 전 공정 수행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주목하고 있는 핵심 분야는 ‘ADC’와 ‘오가노이드’다. 올해 안으로 ADC 전용 생산시설 가동을 본격화하고, 120개 이상의 오가노이드 라인업을 앞세워 신약 개발 초기부터 고객과의 협업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는 장기 파트너십 기반의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존림 대표의 구상이다.
특히 존림 대표는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제조 혁신을 자신했다. 현재 물류에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AI) 활용도를 높여 ‘지능형 팩토리’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존림 대표는 “삼성은 ‘스피드’와 ‘품질’ 그리고 ‘지능화된 효율성’을 통한 기술 격차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대축 확장 전략을 가속하는 한편,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해 미래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핵심 가치인 ‘4E(4Excellence, 고객 만족·품질 경쟁력·운영 효율성·임직원 역량)’와 실행 전략인 ‘3S(표준화·단순화·확장성)’를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