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요법 후 1차 치료옵션으로 승인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인 ‘엔허투(성분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바카라 커뮤니티) 저발현 및 초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새롭게 추가된 엔허투의 허가 사항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환경에서의 환자의 단일요법으로서 이전에 전이성 환경에서 1가지 이상의 내분비요법을 받은 HER2 저발현(IHC 1+ 또는 IHC 2+/ISH-) 또는 HER2 초저발현(세포막이 염색된 IHC 0)유방암 환자의 치료’다.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가 최초로 개발하고 아스트라제네카(AZ)와 공동으로 개발·상용화한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유통은 한국다이이찌산쿄에서 담당한다.
내분비요법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초기 치료 단계에서 사용되는 치료로, 내분비요법에 연속적으로 내성을 보이는 경우 항암화학요법(chemotherapy)으로 치료하게 된다. 그동안 엔허투는 최소 1회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HR+ HER2 저발현(IHC 1+ 또는 IHC 2+/ISH-)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승인으로 HR+ 환자 중 HER2 저발현뿐만 아니라 HER2 초저발현의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까지 엔허투 치료가 가능해진 동시에, 한 가지 이상의 내분비요법을 받은 후 항암화학요법 없이 보다 조기에 엔허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적응증 확대는 이전에 내분비요법을 받았고,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단계에서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력이 없는 HR+이면서 HER2 저발현 또는 HER2 초저발현인 전이성 유방암 성인 환자 866명을 대상으로 엔허투(5.4㎎/㎏, 3주에 1회)와 항암화학요법(카페시타빈, 납-파클리탁셀, 또는 파클리탁셀)을 비교한 다기관, 무작위 배정, 공개 임상3상인 ‘DESTINY-Breast06’ 연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해당 연구에서 HER2 초저발현은 10% 이하의 종양세포에서 관찰되는 희미하고 불완전한 세포막의 HER2 염색(세포막이 염색된 IHC 0, 이 연구에서는 IHC>0 및 <1+)으로 정의됐다.
연구 결과,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적 없는 HR+ 및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군(n=359)은 항암화학요법군(n=354) 대비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BICR)에 의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하며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38% 감소시켰다(mPFS 13.2개월 vs. 8.1개월; HR: 0.62; 95% CI, 0.52-0.75; p<0.001).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엔허투는 DESTINY-Breast06 연구에서 기존에 HR+·HER2-으로 분류돼 HER2 발현(저발현 및 초저발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HER2 표적 치료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환자를 대상으로 1년 이상의 PFS를 입증했다”며 “내분비요법이 적합하지 않거나 저항성을 보이는 환자에서 기존 항암화학요법보다 효과적인 표적 치료가 가능해짐에 따라, 이전에 ‘HER2 IHC 0’으로 진단됐던 HR+ 환자에서 적극적인 재검사를 통해 HER2 저발현 또는 초저발현 여부를 재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HER2 저발현 및 초저발현을 포함하는 전체 환자 ITT(Intention-to treat) 분석군에서 나타난 엔허투군(n=436)의 mPFS는 13.2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n=430)의 8.1개월 대비 연장됐다. 아울러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36% 낮췄다(HR: 0.64; 95% CI, 0.54-0.76; p<0.001).
또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약 1.8배 높은 객관적 반응률(57.3% vs. 31.2%)과 약 1.5배 높은(76.6% vs 51.9%) 임상적 유효율(clinical benefit rate)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항암화학요법군에서 발생하지 않은 완전관해(CR)도 엔허투군에서는 약 3%의 환자에서 확인됐다.
이와 함께 HER2 초저발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탐색적 하위 분석에서도 엔허투군의 유효성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엔허투군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 보고와 일관됐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손주혁 교수는 “전신 항암화학요법 이력이 없는 HER2 저발현 환자에서 보다 앞선 치료 차수에 엔허투를 사용했을 때 ‘DESTINY-Breast04’ 연구에서 보고된 mPFS 10.1개월 대비 수치적으로 3.1개월 연장된 mPFS를 보였다는 점은 엔허투 치료를 보다 조기에 시작하는 전략이 보다 장기간의 질병 조절을 기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HR+·HER2-은 유방암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아형으로, 전체 유방암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 경우 다른 유방암 아형 대비 비교적 예후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분비요법에 적합하지 않거나 저항성이 생긴 환자에서는 항암화학요법이 유일한 치료옵션이다. 하지만 1차 치료에서 기대할 수 있는 PFS가 6개월가량에 지나지 않아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
이선진 한국다이이찌산쿄 항암제사업부 상무는 “엔허투는 HER2 저발현 및 초처발현인 HR+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허가된 최초이자 유일한 HER2 표적치료제”라며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HER2 발현이 있는 보다 넓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보다 빠른 치료 차수에 엔허투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현주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사업부 전무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세계 주요 사망 원인에서 암을 없애고자 하는 담대한 목표를 가지고 HER2 발현 전이성 유방암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암종을 포함해 다양한 암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