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오메로스와 자산 양수·라이선스 계약 체결…글로벌 개발·상업화 독점권 확보
- MASP-3 억제 기전 신약, 기존 C3·C5 억제제 대비 차별화된 안전성·내약성 입증
- 노보, 보체계 치료 영역 확장·희귀안전한 바카라사이트 사업부 성장 가속…글로벌 임상3상 착수 예정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이하 노보)가 미국 오메로스(Omeros)로부터 임상 단계의 희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잘테니바트(Zaltenibart, 개발코드 OMS906)’의 전 세계 독점권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은 희귀 혈액 및 신장 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전략적인 투자다. 거래 규모는 최대 21억달러(약 2조9800억원)에 이른다.
노보는 15일(현지시간) 오메로스와 잘테니바트에 대한 자산 양수·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잘테니바트는 보체계(Complement system)의 대체경로(alternative pathway)를 표적하는 신약 후보물질로, 기존 보체계 억제제 대비 차별화된 기전을 갖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희귀질환 사업 부문 성장의 핵심 동력을 확보하고, 희귀 혈액·신장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노보는 이번 계약에 따라 잘테니바트의 전 세계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권을 획득했다. 오메로스는 계약 체결 시점과 단기 성과 달성에 따라 3억4000만달러(약 4800억원)를 업프론트(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수령하며, 개발·상업화 단계별로 최대 21억달러에 이르는 마일스톤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아울러 향후 순매출에 대해서는 단계별 로열티(경상 기술료)가 지급될 예정이다.
오메로스는 이번 거래 이후에도 안전한 바카라사이트와 직접 연관되지 않은 전임상(MASP-3) 프로그램에 대한 일부 권리를 유지한다. 이에 따라 향후 저분자 기반의 MASP-3 억제제를 제한된 적응증 범위 내에서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다.
잘테니바트는 보체계의 대체경로를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인 MASP-3(mannan-binding lectin-associated serine protease-3)를 표적하는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다. MASP-3는 보체 활성의 상위 단계에서 프로-팩터 D(pro-factor D)를 활성화하는 단백질로, 면역 방어와 염증 반응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존 C3·C5 억제제와 달리 고전경로(classical pathway)를 보존해 백신 유도 면역이나 감염 방어 기능이 유지된다는 점이 주요 차별화 요소다.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노보 연구개발(R&D) 총괄 부사장은 “잘테니바트는 보체계 질환 치료에서 새로운 기전을 제시하는 후보물질로, 오메로스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3상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희귀 혈액·신장 질환 치료 분야에서 차세대 치료 표준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한편 오메로스는 후천성 야간혈색소뇨증(PNH)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에서 잘테니바트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PNH는 면역체계가 적혈구를 비정상적으로 공격·파괴하는 희귀 혈액질환으로, 빈혈·혈전·신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잘테니바트는 기존 대체경로 억제제 대비 우수한 내약성과 안정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 모든 임상시험에서 허용 가능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노보는 거래 종료 후 PNH 대상 글로벌 임상3상을 신속히 개시하고, IgA 신병증·C3 사구체병증·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aHUS) 등 다른 희귀 혈액·신장 질환으로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노보는 이번 계약을 통해 희귀질환 사업부(Rare Disease Unit) 내 보체계 관련 치료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루도빅 헬프고트(Ludovic Helfgott) 노보 제품·포트폴리오 전략 담당 부사장은 “잘테니바트는 향후 희귀 혈액 및 신장 질환을 앓는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이 분야에서 우리 회사의 리더십 목표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노보의 기존 유산(heritage)을 기반으로 희귀질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해당 사업 부문의 추가 성장을 이끌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