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O-3107’, 임상 1·2상서 수술 횟수 감소 확인…장기 추적 데이터도 제출
- FDA 일반 심사 분류·PDUFA 결정 시점은 10월 30일
- ‘가속승인’ 경로 신청, 요건 충족 여부는 추가 검토 대상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파마슈티컬(INOVIO Pharmaceuticals, 이하 이노비오)은 희귀 호흡기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INO-3107(개발코드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심사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해당 치료제 후보물질이 승인될 경우, 반복 수술이 불가피했던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증(RRP) 치료 환경에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노비오는 FDA가 이번 신청을 ‘일반(Standard)’ 심사로 분류했으며, 처방약 사용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오는 10월 30일까지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FDA는 현 단계에서 자문위원회 개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승인 신청의 근거가 된 임상은 RRP 성인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1·2상 연구(RRP-001)다. 해당 임상은 치료 전 1년 동안 2차례 이상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INO-3107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환자들은 치료 전 1년간 중앙값 기준 연 4회(범위 2~8회)의 수술을 받은 상태였다.
연구 설계상 투약 시작 시점(Day 0)에 임상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된 1회의 수술은 허용됐지만, 이후 발생한 모든 수술은 효능 평가에 반영됐다. 그 결과 투약 1년 후 전체 환자의 72%에서 수술 횟수가 50~100% 감소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추가 수술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노비오는 기존 임상 참여자 28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장기 추적 연구(RRP-002) 결과도 이번 BLA에 포함했다.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한 분석에서는 추가 투약 없이도 에볼루션 바카라 2년 차에 86%의 환자가 임상적 이점을 유지했으며, 절반의 환자는 두 번째 12개월 동안 수술이 필요하지 않았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와 이비인후과 분야 권위 학술지인 더 래링고스코프(The Laryngoscope)에 게재됐다.
이노비오는 이를 근거로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경로를 통해 FDA에 BLA를 제출했다. 다만 FDA는 접수 통보서에서 가속승인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회사는 INO-3107이 기존 치료 대비 의미 있는 임상적 이점을 제공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가속승인 자격 유지를 위해 FDA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INO-3107은 HPV-6·11 단백질을 표적으로 설계된 DNA 기반의 면역치료제 후보물질로, 항원 특이적 T세포 반응을 유도해 감염 세포를 제거하는 기전을 갖는다. 임상에서는 활성화된 CD4 및 CD8 T세포 반응이 확인됐으며, 투약 52주 시점에서도 면역반응이 유지돼 지속적인 ‘면역 기억 형성’이 관찰됐다. 이노비오는 DNA 치료제 특성상 항-벡터 면역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 반복 투여 이후에도 면역반응과 효능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RRP는 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6형과 11형 감염으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기도 내에 형성된 유두종이 반복적으로 재발해 ‘호흡 곤란’과 ‘음성 장애’를 유발한다. 현재 치료는 ‘수술적 절제’가 표준이지만, 병변이 다시 자라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은 반복 수술 부담을 안고 있다. INO-3107은 이러한 질환 특성을 고려해 HPV-6·11 항원을 표적으로 설계된 DNA 기반의 면역치료제 후보물질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재클린 셰이(Jacqueline Shea) 이노비오 최고경영자(CEO)는 “RRP는 환자에게 반복적인 수술 부담을 강요하는 희귀하면서도 파괴적인 질환”이라며 “INO-3107은 수술 없이 질병을 관리할 수 있는 ‘비외과적’ 치료옵션으로, 환자 중심적 치료 패러다임을 확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상에서 확인된 효능과 내약성 그리고 투약 기간 추가 수술이 필요 없다는 점은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INO-3107은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으며, 미국에서는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도 지정됐다. 이노비오는 이번 BLA 심사를 통해 RRP 치료 영역에서 첫 비수술적 치료제 상용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