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대사질환부터 초희귀질환까지…바카라사이트 소닉 FDA 심사 대기 신약 ‘5선’
- 경구 제형 전환·기전 혁신 가속…글로벌 빅파마와 국산신약 경쟁 구도
- HLB·HK이노엔도 합류…국내 파이프라인의 미국 허가 도전 본격화

출처 : 더바이오 재구성
출처 : 더바이오 재구성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에 나서며 글로벌 신약 승인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고 있다. 경구용(먹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부터 유전자치료까지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들이 올해 FDA 승인 문턱에 줄줄이 올라서면서, 글로벌 빅파마뿐만 아니라 국산 신약 파이프라인 역시 미국 시장 진입을 향한 도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FDA는 지난해 말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 성분 세마글루티드)’ 승인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을 거치며 다수의 혁신신약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비만·대사질환과 고지혈증, 희귀 신경질환, 항암, 초희귀 유전질환 등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유력 후보물질들이 심사 대기 중이며, 일부는 이미 신약 심사 일정(PDUFA)이 확정됐거나 승인 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주사제에서 경구제로의 전환이나, 증상 완화가 아닌 질환의 근본 원인을 겨냥한 치료 전략이 공통된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FDA의 올해 승인 결과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의 흐름과 함께 국내 신약 개발기업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구 제형 혁신·대사질환 공략…GLP-1·PCSK9 ‘알약 전환’ 경쟁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분야는 경구용 GLP-1 계열이다.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경구용 위고비’로 선두를 차지한 가운데, 일라이릴리(Eli Lilly)는 저분자 기반의 경구 GLP-1 후보물질인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으로 경쟁에 가세했다. 올포글리프론은 임상3상에서 최고 용량 투여군 기준 72주 시점 평균 체중의 약 12.4% 감소를 기록했으며, 전체 환자의 약 60%가 체중의 10% 이상을 감량하는 등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당뇨병 환자 대상 시험에서도 체중 감소와 함께 혈당지표(HbA1c)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현지 업계에서는 올포글리프론에 대한 공식적인 신약 심사 목표일(PDUFA)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초 FDA 승인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지혈증 치료 영역에서는 MSD(미국 머크)가 경구용 PCSK9 억제제 후보물질인 ‘엔리시타이드 데카노에이트(Enlicitide Decanoate, 이하 엔리시타이드)’로 판도 변화를 노리고 있다. 기존 주사제 중심의 PCSK9 계열은 높은 LDL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에도 불구하고 처방 확대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경구 제형의 등장은 치료 접근성을 크게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리시타이드는 임상3상에서 LDL 콜레스테롤을 평균 55% 이상 감소시키면서도 위약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과 높은 복약 순응도를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MSD가 올해 초 FDA 승인 신청에 나설 가능성이 크며, 심사 유형에 따라 승인 일정이 올해 중반 이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질환 ‘근본 원인’ 겨냥…희귀 신경질환·항암서 기전 혁신 경쟁

희귀 신경질환 분야에서는 다케다(Takeda)의 기면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오베포렉스톤(oveporexton, 개발코드명 TAK-861)’이 주목된다. 오렉신 수용체 2형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로, 증상 완화에 머물렀던 기존 치료와 달리 질환의 근본 원인인 ‘오렉신 결핍’을 직접 겨냥하는 전략이다. 오베포렉스톤은 2건의 임상3상에서 주간 과다 졸림과 탈력 발작 등 주요 증상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다케다는 올해 3월까지 FDA를 포함한 글로벌 규제기관에 신약 허가 신청(NDA)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승인 여부가 올해 하반기 이후 판가름 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항암 분야에서는 미국 서밋테라퓨틱스(Summit Therapeutics)와 중국 바이오기업 아케소(Akeso)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프로그램된 세포 사멸 단백질1(PD-1)’과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이중항체  후보물질인 ‘이보네시맙(Ivonescimab)’이 기대주로 꼽힌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HARMONi-A)에서 이보네시맙은 화학요법과 병용 시 전체 생존기간(OS)을 2.7개월 연장하며 사망 위험을 26% 낮춘 결과를 확인했다. 해당 결과는 지난해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공개됐으며, 이보네시맙은 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올해 초 바이오의약품 허가 신청(BLA) 제출이 이뤄질 경우, BLA 승인 결정은 올해 하반기 이후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초희귀질환 영역에서는 리젠엑스바이오(Regenxbio)의 헌터증후군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인 ‘RGX-121(개발코드명)’이 주목받고 있다. 1회 투여로 중추신경계(CNS)에 결핍 효소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RGX-121은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소아 희귀질환·패스트트랙·재생의학 첨단치료제(RMAT) 지정’을 받았다. RGX-121의 신약 심사 목표일(PDUFA)은 오는 2월 8일로 예정돼 있어 가장 먼저 FDA 승인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FDA 레이스에 합류한 국산신약…HLB·HK이노엔 도전

한편 글로벌 신약 승인 레이스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HLB(에이치엘비)는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를 통해 항암신약 후보물질인 ‘리보세라닙(rivoceranib)’과 ‘리라푸그라티닙(lirafugratinib)’의 미국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리보세라닙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2(VEGFR2) 저해 기전을 바탕으로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인 ‘캄렐리주맙(camrelizumab)’과 병용해 ‘간암 1차 치료제’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2차례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은 뒤 현재 세 번째 FDA 허가 도전에 나선 상태다. 리라푸그라티닙은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FGFR) 변이·재배열을 표적하는 정밀의료 항암제 후보물질로, ‘담관암’ 등을 대상으로 개발되며 미국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HK이노엔의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인 ‘케이캡(K-CAB, 성분 테고프라잔)’ 역시 미국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미 파트너사인 세벨라의 자회사 브레인트리를 통해 미국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FDA 품목허가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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