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브비, 엘라히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미라솔’ 임상 참여한 이정윤 세브란스병원 교수 참석
-환자 40% 양성으로 추정되는 ‘FRα’ 타깃한 최초 바카라 사이트 신약
-백금저항성바카라 사이트 환자, 평균 기대 여명 1년 넘기기 어려워
-“PFS 2개월 개선, 체력 회복 후 후속 치료 이어갈 수 있는 시기”
-이재관 고대구로병원 교수 “진단부터 ‘동반진단검사’로 FRα 여부 확인해야”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미충족 수요가 매우 컸던 백금저항성난소암에서 ‘엘라히어’ 투여 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전체 생존기간 개선을 처음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 허가의 의미는 매우 큽니다.”
한국애브비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엘라히어(성분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이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미충족 수요가 컸던 난치성 난소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임상 현장의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엘라히어 허가 기반이 된 미라솔(MIRASOL) 임상 3상 연구에 참여한 이정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2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엘라히어’의 치료 혜택을 조명했다.
이날 자리는 한국애브비가 국내 난소암 치료 환경과 엘라히어의 임상적 가치, 효과적 치료 전략 수립을 위한 바이오마커 동반진단 검사의 중요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엘라히어는 난소암 환자에게서 자주 발현되는 바이오마커인 ‘엽산 수용체 알파(FRα)’를 타깃한 최초(First in class)의 ADC 항암제로, 백금저항성난소암 치료에 이어 약 10년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신약이다. ADC는 암세포를 찾는 항체에 약물(페이로드)을 결합해 정상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한 차세대 항암 기술로, ‘암세포 유도 미사일’로 불린다. 엘라히어는 난소암 세포 표면에 과발현된 단백질인 FRα를 정확하게 표적하는 ‘항체(유도체)’와 강력한 세포독성 항암 약물인 ‘소라브탄신(탄두)’을 결합한 것이다.
엘라히어는 이전에 1~3가지 전신 요법을 받은 적 있고, FRα 양성이면서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저항성이 있는 고등급 장액성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성인 환자에서 단독요법으로 지난해 12월 19일 국내 허가받았다. 이정윤 교수는 “엘라히어는 FRα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세포독성 물질을 암세포 내부로 전달하고 주변 암세포까지 제거하는 기전을 기반으로 강력한 항암 효과를 발휘한다”며 “바이오마커 기반의 치료 전략이 적용되는 만큼 향후 더 정교한 환자 맞춤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허가 기반이 된 임상에 포함된 환자군 중에 동양인아 10% 이상 포함됐는데, 이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양인 데이터만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국내에서도 8% 정도 환자 등록을 했기 때문에 한국인이 사용해도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충분히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난소암은 난소뿐만 아니라 주변 나팔관, 복막 등에 생기는 모든 악성 종양을 총칭한다. 질병분류코드 상으로는 난소암·난관암·복막암 등을 따로 구분하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질환군으로 묶인다. 국내에서는 매년 약 3800명의 환자가 난소암으로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지며,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고 조기 검진법이 부재해 70% 이상이 진행성 난소암으로 진단된다. 이로 인해 유방암, 자궁체부암 등 다른 여성암과 비교해 5년 상대 생존율이 약 30%p(포인트) 낮을 정도로 예후가 불량하다.
난소 종양은 복강 내 위치해 조직 검사가 쉽지 않다. 때문에 수술을 시행한 뒤, 적출한 조직에 대해 병리검사를 실시한 후 암을 확진하고 병기를 결정한다. 수술 후에는 ‘시스플라틴’이나 ‘카보플라틴’과 같은 백금(Platinum)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1차 치료로 진행하게 되는데, 이 백금 항암제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게 된 상태가 ‘백금 저항성 난소암’이다. 수술과 백금기반 항왐화학요법 중심의 1차 치료를 받아도 환자 5명 중 1명은 초기 치료 후 6개월 이내 재발해 ‘백금저항성난소암’으로 발전한다. 이 환자들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반복된 선행 치료로 전신 상태가 악화된 경우가 많아 평균 기대 여명이 1년을 넘기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FRα 타깃 ADC 치료제인 ‘엘라히어’는 새로운 정밀치료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기존 치료에서 충분한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환자들에게도 더 나은 예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FRα는 FOLR1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단백질이다. 정상 세포에서는 발현이 제한적이지만 난소암, 자궁내막암, 삼중음성 유방암 등 일부 암에선 발현이 증가한다. 이 단백질은 로슈진단의 면역조직화학(IHC) 기반 동반진단검사(VENTANA FOLR1(FOLR1-2.1) RxDx Assay)를 통해 종양 세포의 75% 이상에서 막 염색 강도가 2+ 이상으로 확인된 경우를 FRα 양성(고발현)으로 판정한다. 해당 진단키트는 엘라히어와 동일하게 국내 승인돼 오는 3월 말에서 4월 초부터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날 연자로 참석한 이재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전체 난소암 환자의 약 35~40%가 FRα 양성으로 추정된다”며 “그간 백금저항성난소암 치료 환경에 큰 변화가 없었고 항암 신약이나 신뢰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의 등장도 더뎠는데, FRα 바이오마커 기반의 연구를 통해 난소암에서도 정밀의학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치료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FRα 바이오마커 발현은 진단부터 재발까지 비교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난소암 진단 과정에서 동반진단검사를 진행해 FRα 양성 여부를 미리 확인한다면, 백금저항성난소암으로 발전했을 때 신속하게 ‘엘라히어’로 효과적인 후속 치료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종양 이질성에 따라 이전 FRα 검사에서 음성이었던 경우라도 재발해 FRα 양성으로 변화할 수 있다”며 “치료 대안이 없는 환자라면 재건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난소암은 치료를 반복할수록 백금계 약물에 내성이 발생하며, 재발 환자 대부분은 결국 어느 시점에 백금저항성난소암으로 진행하게 된다”며 “이로 인한 정서적 부담도 크지만, 기존 표준요법으로는 생존 개선의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못해 임상적 이점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엘라히어는 새로운 치료 옵션임은 물론 생존 연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임상적 의미가 크다. 미라솔 데이터에 따르면, 이전에 최대 3가지 치료 경험이 있는 백금저항성바카라 사이트 환자를 대상으로 엘라히어 단독요법을 시행했을 때, 비(非) 백금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5%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 역시 엘라히어 치료군은 5.62개월로 대조군의 3.98개월 대비 개선됐다.
전체생존곡선 비교에서도 엘라히어 치료군이 일관되게 좋은 결과를 보였다. 엘라히어 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16.46개월로, 대조군(12.75개월) 대비 높게 나타났다. 사망 위험은 33% 감소했다.
이정윤 교수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2개월 정도 개선된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냐에 대해선 종양학 분야에서 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그 기간을 얼마나 잘 지내느냐인데, 이때 환자가 체력을 회복하고 컨디션을 유지하면 그 이후 치료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기간이 충분히 길지 않더라도, 그동안 반응률과 실제 증상이 좋아졌다고 하면 환자들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잇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임상적 유용성을 바탕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엘라히어를 FRα 양성 백금저항성난소암 치료에서 선호요법(preferred regimen)이자 카테고리 1(Category 1)으로 권고하고 있다”며 “국내 대한부인종양학회 역시 가이드라인을 통해 가장 높은 근거 수준(Level Ⅰ)과 권고 등급(Grade A)으로 엘라히어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