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 추정…매출은 소폭 감소
- 상품 매출 공백 ‘자체 제품’으로 채워…수수료 줄며 수익↑
- ‘자큐보’ 출시 1년 만에 제품 매출 비중 10%p 이상 올라
- 한상철 사장 ‘R&D’ 투자 결실 본격화…자회사 가치 상승
- 온코닉테라퓨틱스도 흑자 지속…내년 매출 1000억원 전망
- “자체 매출 올려 수익 개선 지속…개량신약 등 후속 투자 늘릴 것”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제일약품 오너 3세 한상철 사장이 주도해 힘을 실어 온 신약 개발 사업 성과가 회사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특히 국산 37호 신약인 ‘자큐보정(성분 자스탄프라잔)’이 주력 캐시카우로 부상하면서 ‘연간 흑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매출·수익 구조 재편에도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그동안은 타사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상품’ 중심 구조로 외형을 키워왔지만, 앞으로는 자사 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체질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자큐보 등 자체 제품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익도 ‘흑자’로 돌아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누적 2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13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별도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9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자큐보는 먹튀 없는 바카라 사이트의 신약 개발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으로, 지난 2024년 10월 출시됐다. 먹튀 없는 바카라 사이트이 자큐보의 국내 유통 및 판매를 맡고 있다. 자큐보는 출시 1년 만에 회사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445억원이다.
이밖에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리피토플러스’,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인 ‘로제듀오’, 위암·직장암 치료제인 ‘론서프’, 죽상동맥경화성 증상 개선 치료제인 ‘필그렐’ 등 자체 제품이 535억원 이상 매출을 내며 회사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먹튀 없는 바카라 사이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전체 매출(연결기준)은 4354억원으로, 전년 동기(5180억원) 대비 약 16% 줄었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매출은 2024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 실적을 견인하던 일부 도입 품목이 빠진 영향이다.
앞서 제일약품이 도입·판매해오던 비아트리스코리아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리리카·뉴론틴·쎄레브렉스’ 3종의 공동 판매 권리가 지난해 3월 SK케미칼로 넘어가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이 3종의 연간 판매 규모만 1300억원에 이른다.
제일약품은 다국적 제약사 등 다른 기업이 개발한 블록버스터 품목의 상품을 판매하며 연간 7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중견 제약사로 성장해왔다. 상품 매출 비중은 70% 이상으로 높았는데, ‘도입약’ 덕분에 회사 매출이 늘어도 도입약 수수료 때문에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회사도 적자를 반복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체 제품이 매출 공백을 일부 상쇄하고 수익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는 점은 제일약품의 체질 개선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현재 회사 매출에서 자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42.4%(전년 29.1%)까지 확대된 상태다.
이는 신약 개발에 투자를 늘려온 오너 3세 한상철 사장의 경영 능력이 입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 사장은 제일약품 창업주 고(故)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07년 제일약품 항암사업부에 부장으로 입사해, 마케팅 전무와 경영기획실 전무를 거쳐 2015년 부사장 그리고 2023년 사장에 올랐다. 지난해부터는 공동대표로 취임해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다.
경영 수업을 받던 한 사장은 먹튀 없는 바카라 사이트의 R&D 투자를 늘렸다. 2019년 3.46%에 불과하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2022년 6.78%까지 확대됐고, 지금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의 7%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한 사장이 주도해 2020년 설립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 개발에 이어 코스닥 시장 상장 등 성과를 이뤄냈다. 현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시가총액은 8686억원으로, 먹튀 없는 바카라 사이트(2178억원)의 약 4배다.
또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상장 1년 만에 ‘흑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2024년 대비 260% 늘어난 535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고,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현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자큐보의 적응증 확장 임상과 자사의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네수파립(개발코드명 JPI-547)’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제일약품도 신약 중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도입 품목 비중이 높았지만, 자큐보 개발에 성공하면서 수익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며 “자큐보 판매에 역량을 집중해 자체 매출 비중을 높이고,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은 개량신약 등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투자해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체질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