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드밴스드머티리얼스’ 전면 표지 선정…성과와 임상 가치 인정
- 폐암·췌장암·백혈병서 성과…초기 암·재발 조기 진단 가능성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국내 유전자가위 기반의 정밀의료 기업인 진씨커는 자사의 초고감도 액체생검 기술인 ‘뮤트-시퀀스(MUTE-Seq)’가 정상 DNA 2만개 속에서도 순환종양 DNA(ctDNA) 1개를 검출할 만큼 높은 민감도를 입증했으며, 기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대비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최근 해외 과학저널인 ‘어드밴스드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온라인 선게재(Early View)됐으며, 오는 11월 정규 출판에서 ‘전면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이번 논문은 진씨커의 초정밀 유전자가위인 ‘에프엔캐스9-AF2(FnCas9-AF2)’를 적용한 액체생검 플랫폼인 뮤트-시퀀스의 성능을 입증했다. 정상 DNA 2만개 속에서도 ctDNA 단 1개를 찾아낼 만큼 민감도가 높았으며, ‘비표적 유전자절단(off-target effect)’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뮤트-시퀀스는 NGS 대비 정밀도는 20배 높이고 비용은 10분의 1로 줄였다. 예성혁 진씨커 공동대표는 “정상 DNA 신호를 줄여 극미량의 변이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검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폐암 환자에서 민감도 91%, 특이도 95%를 확인했다. 췌장암 환자에서는 민감도 83%, 특이도 100%를 기록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재발 모니터링 검사에서도 극소량의 변이 DNA를 포착해 민감도와 특이도 모두 100%를 달성했다. 특히 1기 또는 2기 초기 암과 미세잔존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혈액만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했고, 영상장비보다 빠른 재발 확인 가능성도 입증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진씨커는 고려대 안암병원 등과 협력해 다중암 위험도 검사인 ‘온코딥스캔(OncoDeepScan)’을 상용화했으며, 현재 미세잔존질환(MRD) 모니터링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MRD 기술은 혁신 의료기술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오는 2026년 하반기 임상 적용이 기대된다.
허준석 진씨커 공동대표 겸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혈액 1번으로 아주 작은 암 신호까지 읽어낼 수 있다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후 재발 징후도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다”며 “검사 부담이 줄면 지역·고령·취약계층까지 문턱이 낮아져 의료 형평성에도 도움이 돼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 이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씨커는 현재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기존 투자사로는 △프리미어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코벤트캐피탈파트너스 △프렌즈투자파트너스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