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4개 기관 임상2상, 단독 대비 약 9개월 PFS 연장 확인
- Ex19del·L858R 변이 환자 모두서 개선 효과…OS는 미성숙
- 안전성서 새로운 신호 없어…3등급 이상 방사선 유발 폐렴도 미보고

국산 항암신약 ‘렉라자’ 제품 사진 (출처 : 유한양행)
국산 항암신약 ‘렉라자’ 제품 사진 (출처 : 유한양행)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임상2상에서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억제제인 ‘레이저티닙(lazertinib, 상품명 렉라자, 해외 상품명 라즈클루즈)’과 국소 소작 방사선 치료(SBRT) 병용요법이 EGFR 변이 희소 전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레이저티닙 단독요법 대비 뚜렷하게 연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연세암병원, 서울아산병원,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가천대 길병원 등 국내 4개 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무작위 배정 비교 임상2상이다.

대상 환자는 EGFR 변이 가운데 엑손19 결손(exon19 deletion) 또는 L858R 변이를 가진 희소 전이 NSCLC 환자 67명이었다. 이들은 레이저티닙 단독요법군(1일 1회, 240㎎, 34명)과 ‘레이저티닙+SBRT’ 병용요법군(33명)으로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PFS로 설정됐다. 이외에 전체 생존기간(OS),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 지속기간(DoR), 안전성 등이 보조 평가변수였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은 지난해 12월이며, 추적기간 중앙값은 23개월이었다.

분석 결과, 레이저티닙 단독군의 PFS 중앙값은 24.8개월로 확인됐다. 반면, 방사선 치료를 병용한 환자군은 34개월에 도달해 단독군보다 약 9개월 더 길었다. 이는 병용요법이 단독요법 대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어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안전성에서도 새로운 신호가 보고되지 않아, 향후 1차 표준 치료 전략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변이 유형별로 세부 분석한 결과, 엑손19 결손(Ex19del) 환자에서 병용군은 아직 PFS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반면 단독군은 24.8개월로 제한적인 효과를 보였다. L858R 변이를 가진 환자에서도 병용군의 PFS 중앙값은 27.6개월로, 단독군 20.3개월보다 뚜렷하게 길었다.

OS 데이터는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고, 데이터 컷오프 시점 기준 사망 사례는 3건에 그쳤다. ORR은 단독군 62%, 라이브 바카라군 58%로 유사했다. 그러나 질병 진행 양상은 달랐다. 단독군은 대부분(78%)이 기존 병변에서 재발했지만, 라이브 바카라군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병변에서 진행된 사례가 92%를 차지했다.

안전성도 확인됐다. 레이저티닙+SBRT 라이브 바카라군에서는 새로운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3등급 이상의 방사선 유발 폐렴도 보고되지 않았다. 두 군 모두 4등급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은 없었다.

연구진은 “병용군이 단독군 대비 PFS 개선 효과를 보이면서도 안전성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치료 전과 진행 시점에 확보한 조직을 분석해 전장 엑솜 시퀀싱과 벌크 RNA 시퀀싱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레이저티닙+SBRT 병용요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후천적 내성 기전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연구진은 “EGFR 변이 희소 전이 NSCLC 환자에서 레이저티닙과 SBRT 병용은 실현 가능한 접근법으로, PFS 측면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대규모 비교 임상에서 1차 표준 치료 전환 여부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레이저티닙은 뇌혈관장벽(BBB) 투과성이 높은 3세대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로, 국내 제약사인 유한양행이 2018년 존슨앤드존슨(J&J)에 기술이전한 약물이다. 이미 단독 또는 아미반타맙(amivantamab, 상품명 리브리반트) 라이브 바카라 시 효능이 입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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