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급금 4250만달러 포함…개발·허가·판매 성과 따라 최대 10억3500만달러 규모
- SAN2355, Kv7.2/7.3 선택적 활성화 기전…기존 약물 한계 보완 기대
- 바카라 에볼루션, 뇌전증·신경과학 파이프라인 확장 박차…임상1상 진입 시 750만달러 지급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아일랜드 제약사인 재즈파마슈티컬스(Jazz Pharmaceuticals, 이하 재즈)는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생명공학기업인 사니오나(Saniona)와 약 1조4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재즈는 뇌전증(epilepsy) 치료를 위한 차세대 후보물질인 ‘SAN2355(개발코드명)’의 전 세계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사니오나는 재즈로부터 4250만달러(약 590억원)의 업프론트(선급금)를 수령하며, 향후 개발·허가 단계별로 최대 1억9250만달러(약 2700억원) 및 판매 성과에 따라 최대 8억달러(약 1조12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 제품 출시 후 순매출액에 대해 한 자릿수 중반에서 두 자릿수 초반 수준의 로열티(경상 기술료)를 지급받는다. 총 10억3500만달러(약 1조45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아울러 재즈는 SAN2355의 첫 임상1상 진입 시에도 750만달러(약 100억원)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져, 사니오나는 중장기적으로 파이프라인 개발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SAN2355는 칼륨통로 단백질인 Kv7.2/7.3 아형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저분자화합물 후보물질로, 발작 억제 효과가 입증된 기전을 갖고 있다. 기존 비선택적 Kv7 표적 약물은 임상 효능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형까지 동시에 활성화해 이상반응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SAN2355의 선택적 활성화 특성이 검증될 경우,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즈와 사니오나는 SAN2355는 선택성을 높여 최적 용량에서도 안전성과 효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차세대 뇌전증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재즈는 이번 계약을 통해 조기 단계 신경과학 파이프라인을 더욱 확장하게 됐다. 로버트 이안노네(Robert Iannone) 재즈 글로벌 R&D 총괄 부사장 겸 최고의학책임자(CMO)는 “SAN2355는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약물이 될 가능성이 있는 유망한 후보물질”이라며 “임상 개발을 주도해 뇌전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토마스 펠트투스(Thomas Feldthus) 사니오나 최고경영자(CEO)는 “재즈와의 협업은 우리의 혁신적 이온채널 플랫폼을 검증하는 동시에, 여러 후보물질을 임상 전환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