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IUMPH-4서 바카라 에볼루션 감소·WOMAC 통증 완화 공동 1차 평가변수 모두 충족
- 68주 투여로 최대 28.7% 감량…일부 환자 무릎 통증 완전 소실
- 계열 내 최초 3중 작용제, 심혈관 위험 지표까지 동반 개선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 이하 릴리)의 3중 호르몬 수용체 작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인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가 첫 임상3상(TRIUMPH-4)에서 비만 환자의 평균 체중을 약 30% 감량시키고, 무릎 골관절염 통증과 신체 기능 개선에서도 유의한 효과를 입증했다. 릴리는 11일(현지시간) TRIUMPH-4의 주요 결과를 발표하며,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가운데 무릎 골관절염을 동반한 환자에서 레타트루타이드가 ‘체중 감소’와 ‘통증 완화’라는 2가지 공동 1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TRIUMPH-4는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이면서 무릎 골관절염 진단 기준을 충족한 성인 4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68주간의 무작위 배정·이중 눈가림·위약 대조 임상3상 연구다. 참가자의 84%는 기저 BMI 35㎏/㎡ 이상의 ‘고도 비만’ 환자였다.
피험자들은 주 1회 투여되는 레타트루타이드를 2㎎으로 시작해 4주 간격으로 단계적으로 증량했다. 최종적으로 9㎎ 또는 12㎎ 용량군과 위약군에 1:1:1로 무작위 배정됐다. 이번 연구의 공동 1차 평가변수는 ‘체중 변화율’과 ‘WOMAC 통증 점수 변화’로 설정됐다.
임상 결과, 12㎎ 투여군은 68주 시점에서 평균 바카라 에볼루션이 28.7% 감소해 약 32.3㎏(71.2파운드)을 감량했으며, 9㎎ 투여군도 평균 26.4%의 바카라 에볼루션 감소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위약군의 바카라 에볼루션 감소는 2.1%에 그쳤다. 바카라 에볼루션의 25% 이상을 감량한 환자 비율은 12㎎ 투여군에서 58.6%였고, 30% 이상 감량한 환자도 39.4%에 달했다.
통증 개선 효과도 뚜렷했다. 무릎 골관절염 통증을 평가하는 ‘WOMAC 통증 점수’는 9㎎ 투여군에서 평균 4.5점(75.8%), 12㎎ 투여군에서 4.4점(74.3%) 감소했다. 위약군의 통증 감소율은 40.3%에 그쳤다. WOMAC 신체 기능 점수 역시 레타트루타이드 투여군에서 70% 이상 개선됐다. 특히 사후 분석에서는 레타트루타이드 투여 환자의 약 12~14%가 임상 종료 시점에 무릎 통증이 ‘완전히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카라 에볼루션 감량의 강도도 두드러졌다. 바카라 에볼루션을 35% 이상 감량한 환자 비율은 12㎎ 투여군에서 23.7%, 9㎎ 투여군에서 18.2%로 집계됐다. 위약군에서는 해당 기준을 충족한 환자가 없었다.
또 WOMAC 신체 기능 점수는 바카라 에볼루션 투여군에서 평균 4점 이상 감소하며 70% 이상의 개선을 보였다. 아울러 비(非)H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염증 지표(hsCRP) 등 심혈관 위험 지표도 함께 개선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메스꺼움, 설사, 구토, 식욕 감소 등 인크레틴 계열에서 흔히 관찰되는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주로 보고됐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률은 9㎎군 12.2%, 12㎎군 18.2%로 위약군(4.0%)보다 높았지만, 기저 BMI가 높은 환자군에서는 중단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바카라 에볼루션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글루카곤(glucagon)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3중 작용제 후보물질이다. 기존 GLP-1 계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서는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H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고감도 C-반응단백(hsCRP) 등 심혈관 위험 지표도 함께 개선됐으며, 최고 용량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평균 약 14㎜Hg 감소했다.
케네스 커스터(Kenneth Custer) 릴리 심대사질환 사업부 총괄 사장은 “비만과 무릎 골관절염을 동반한 환자들은 만성적인 통증과 이동성 제한에 시달리며, 일부는 결국 인공관절 치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TRIUMPH-4 결과는 계열 내 최초 3중 작용제인 레타트루타이드가 체중 감소뿐만 아니라, 통증과 신체 기능 개선에서도 강력한 효과를 나타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까지 추가로 7건의 임상3상 결과가 도출될 예정인 만큼, 레타트루타이드는 무릎 골관절염을 포함한 합병증을 동반한 고도 체중 감량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