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진행 생존기간 24개월 93.4%…IGHV 변이 여부와 상관없이 일관된 효과
- 교차 투여 52.9% 발생에도 사망 위험 감소 신호…안전성·내약성도 우수
- 비공유 BTK 억제제 첫 1차 치료 우월성 확인…승인 적응증 확대 주목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의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 억제제인 ‘제이피르카(Jaypirca, 성분 피르토브루티닙)’가 치료 경험이 없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소형 림프구성 림프종(SLL)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BRUIN CLL-313)에서 기존 1차 표준요법인 ‘벤다무스틴+리툭시맙(BR)’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BTK 억제제 단독요법’이 면역화학요법 이상의 효과를 직접 입증한 것으로, CLL·SLL 1차 치료에서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연구에서 에볼루션 바카라사이트 투여군은 독립평가위원회(IRC) 기준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유의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초록은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혈액학회(ASH 2025) 연례 학술대회의 최신 발표 초록(Late-Breaking Abstracts) 세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BRUIN CLL-313 연구는 del(17p) 변이가 없고 치료 경험이 없는 CLL·SLL 환자 282명을 대상으로, 제이피르카 단독요법(200㎎ 1일 1회)과 6주기 BR 요법을 1:1로 무작위 배정해 비교한 오픈라벨 글로벌 임상3상이다. 환자들은 IGHV 변이 여부와 라이(Rai) 병기를 기준으로 층화 배정됐으며, 추적 기간 중앙값은 28.1개월이었다.
연구 결과 제이피르카는 PFS에서 BR 대비 사망 또는 질병 진행 위험을 약 80% 줄였으며, 24개월 PFS 비율 역시 제이피르카는 93.4%, BR군은 70.7%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IRC가 확인한 이 효과는 IGHV 변이·비변이 환자 모두에서 일관되게 나타났고, 연구자 평가(INV) PFS에서도 동일한 경향이 확인됐다.
전체 생존기간(OS)은 아직 성숙되지 않았지만, 질병 진행 후 BR 치료군의 52.9%가 에볼루션 바카라사이트로 교차 투여된 상황에서도 에볼루션 바카라사이트군에서 사망 위험 감소 신호가 관찰됐다. 치료 기간 역시 에볼루션 바카라사이트가 중앙값 32.3개월로, BR군 5.6개월 대비 크게 길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이피르카가 치료 경험 없는 CLL·SLL 환자에서 새로운 단독요법 표준치료 옵션이 될 잠재력을 갖춘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이번 결과는 비공유(non-covalent) BTK 억제제인 제이피르카가 1차 치료에서 면역화학요법을 넘어서는 효과를 직접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고령 환자 등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환자군에서 새로운 옵션으로 활용될 잠재력이 주목된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TEAE) 발생률이 제이피르카군 40.0%로, BR군(67.4%)보다 낮았으며, 치명적인 이상반응(Grade 5)은 제이피르카군이 1건, BR군이 4건이 보고됐다. 제이피르카와 관련된 사례는 없었고,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률도 제이피르카군이 4.3%, BR군이 15.2%였다. 심방세동·심방조동 발생 역시 제이피르카군에서 1.4%로 낮게 나타났다.
한편, 제이피르카는 2023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재발·불응성 외투세포림프종(MCL) 환자를 위한 ‘3차 치료제’로 처음 승인된 이후 CLL·SLL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해온 경구용(먹는) BTK 억제제다. 특히 BTK 억제제 가운데 최초이자 유일한 비공유 기전의 약물로, 공유결합(covalent) BTK 억제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내성 변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에는 BTK 억제제와 BCL-2 억제제를 포함해 최소 2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CLL·SLL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FDA ‘가속승인’을 획득했다.
